녹나무의 파수꾼 리뷰 - 예념과 수념의 기도 -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리뷰 

예념과 수념의 기도-


녹나무의 파수꾼은 한 편의 성장소설이다.
신비한 능력을 가진 녹나무를 지키는 일을 하는 별 볼일 없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녹나무란, 그리고 기도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 청년은 녹나무의 신비한 능력과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의 미심쩍인 행동을 조금씩 파헤쳐 나간다. 그러면서 청년의 삶도 조금씩 변해간다.



그믐달이 뜨는 밤에 예념(유언 같이 평소에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남기는 행위)을 하면,


보름달이 뜨는 밤에 수념(예념의 행위를 받는 것. 즉, 유언을 듣는 행위)을 하게 된다.

전자(예념)는 말하는 이가 있고, 후자(수념)는 듣는이가 있다.


동일한 사람이 예념과 수념을 할 수 는 없다. 


예를들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믐 달 밤에 녹나무에게 예념을 하면, 수십 년이 지난 후 보름달 밤에 그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수념을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필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념자와 수념자가 한 핏줄이거나 또는 수념자가 예념자에 대한 추억이 많아야 한다.

이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한다. 이런 설정 자체가 신비스러운 내용의 설정이지만, 이를통해 우리네 인간의 삶에도 조금씩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주거침입, 기물 파손, 절도 미수 등으로 유치장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런 주인공(레이토)에게 갑자기 부자 이모(야나기사와 치후네)가 등장하면서 레이토는 그 전과는 다른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된다.



" 녹나무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녹나무 파수꾼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올게예요. " 

 -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 중에서-

 

이모(치후네)의 말처럼 녹나무의 파수꾼은 단순히 녹나무를 지키는 것만이 아니다. 녹나무가 가지고 있는 신비한 능력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되는지 주인공은 차츰 알아가게 된다.


결국 주인공(레이토) 또한 녹나무를 통해서 성장된 인간으로 변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은 꿈도 없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는 주인공의 인생이 변해가는 과정이 한 편의 성장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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